말도 많고 탈도 많던 Legrand 힙합 페스티발에 다녀왔다. 공연날 이틀전에 갑자기 프렌치 몬타나 공연 불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는데, 제대로 대응을 못해서 관객들이 더 화가 났다. 포스터에도 갑자기 프렌치몬타나 이름이 쏙 빠져있고... 그때부터 미고스는 오는지 빅샼은 오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어쩃든 행사는 이루어졌다.
정말 고척돔은 좋은곳이다. 한겨울에도 넓은곳에서 공연할 수 있다니. 이래서 허구연 해설위원이 돔돔돔 하는구나 싶었다.
국내 아티스트 보러온건 아니니까 심플하게 넘기고, 해외 아티스트들 공연 소감은 이렇다.
1. big shaq
앨범이 얼마 없다보니... 그리고 관객 대부분이 mans not hot밖에 몰랐다. 그래서 제대로 호응해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했다. 다만 mans not hot부를때는 다들 떼창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mans not hot도 그랬듯이 다른 곡들도 그라임 비트로 구성되어있다. 그라임 장르를 몇개 들어보다보니 비슷한 느낌의 비트가 엄청 많다.
2. O.T. genesis
완전 귀요미, 귀엽게 춤도 추고 관객과 호응하기 위해 엄청 노력한다. 관객 호응 더 이끌어내려고 자꾸 음악을 끊고 다시 가는경우들이 좀 있었는데, 나중에 물좀 마시고 싶어서 그랬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귀요미..) 라이브도 잘하고 공연 매너도 굉장히 좋았다.
3. 2Chainz
완전 간지나고 멋있고... 근데 생각보다 내가 아는노래가 많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투체인즈 노래를 많이 몰랐다니 ㅠㅠ
4. migos
미고스때 사람들이 미고스 앞에서 보려고 뒤에서 하도 밀어대서 공연 자체는 굉장히 힘들게 봤다. 워낙 멋있는 힙합 트리오이기 떄문에 그냥 노래만 불러도 멋있긴 했다. 중간에 갑자기 무대 가운데 원 만들라고 해서 당황해서 넘어질뻔했다;; 보통 뒤에서 앞으로 미는데 옆에서 밀고 들어올줄은 몰랐어서... 근데 막상 안내려옴;; 너무 원이 작았나?
5. 전체 해외 아티스트들 공통 평
각 아티스트마다 전속 DJ가 있어서 실제 공연시간이 50분이면 20분은 DJ가 그냥 음악을 틀었다, 클럽처럼. 그런데 이게 서로 말을 맞추고 하는게 아니다보니까 겹치는 노래가 꽤 있었다. 난 릴펌도 공연하는줄 알았다 ㅋㅋㅋ gucci gnag이 너무 많이 나와 ㅋㅋㅋ
공연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다만 관객들 매너나 공연 주최자의 운영방식이 굉장히 미숙했다. 공연의 등급을 15세로 해놓고 내부에서 술을 팔았고 성인만 술을 살 수 있게 팔찌를 주었지만 같이 공연을 본 사람들중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어린 애들이 술을 먹고 미쳐 날뛰는 애들을 본 사람도 있었고, 공연장에서 꽐라가 되어서 싸우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전자담배를 실내에서 피우고 있어도 제제를 하지 않았고 어떤 외국 여성들은 미고스를 보려고 억지로 앞을 뚫고가려고 전력을 다해서 밀고 들어가려고도 했다. 심지어 어떤 외국인은 카메라맨이 올라가있는곳에 올라가서 난동을 부리다가 끌려 내려와지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주최측에서 포기했는지 웃통까고 올라가서 난동을 부려도 그냥 냅두더라. 이정도면 사실 주최측도 욕먹을만 한것같다.
아래는 그냥 찍은 사진들, 카메라를 들고가고싶었는데 압사당해서 제대로 찍지도 못할것 같아. 그냥 핸드폰으로만 찍었다.
두근두근
입장, 젖ㅁ...아니 저스트 뮤직이 공연중이다.
웬 도둑놈인가 했는데 빌스택스...
브레이크타임, 빅샼은 언제나와?
제대로 호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ㅠㅠ mans not hot에서만큼은 대동단결했다.
O.T. genesis 완전 꿀잼이었다. 관객과 함께 공연하는것을 즐기는듯 했다. 그래서 호응이 미덥잖으면 자꾸 곡을 끊고 다시가...
그다음은 지코, 확실히 한국 래퍼가 미국래퍼보다 더 멋을 부리는것 같다.
투체인즈 차례! 기대된다.
크, 우리아빠 등산복같은 자켓을 걸치고 간지나게 랩하는데 그냥 간지가 났다. 잠깐 나도 아빠옷을 꺼내볼까 고민하다가 이내 한숨.
크앙... 가지마요 ㅠㅠ
드디어 대망의 미고스! 이때 쯤 다리가 후달리고 온몸이 쑤셨다.
미고스 나오는줄알고 다들 폰을 들어올리기 시작.
간지 쩔..
본래 기사에는 미고스와 지코의 콜라보가 있을 예정이라 했는데 이게 웬걸! 투체인즈가 다시 나와서 콜라보를 했다. 사람들 또 밀고 난리도 아니었다.
walk it talk it이 흘러나오길래 부르는줄알았는데 미고스 갑자기 사라짐;; 심리스하게 공연이 끝나버렸다
디제이가 마무리를 하고 하나 둘 자리를 빠져나가는 중
미고스 사라지고 나서 오히려 관객들이 더 신나서 미쳐 날뛰고 있다.
취해서 카메라맨 올라가있는곳에 올라가 난동을 부리는 외국인, 시큐리티에 의해 쳐참하게 끌려 내려갔지만 나중에 웃통까고 또 올라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