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노트북을 들고 자주 나가게 될텐데, 노트북에 붙어있는 패드는 생각보다 오래 쓰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냥 마우스 잡는것보다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는 느낌이라 무선마우스를 하나 장만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집에 있는 유선마우스를 없애버리고 아예 무선마우스로 데스크탑으로 게임+작업등을 다 하고 그대로 들고 나가서 노트북에서도 쓰고싶었다. 이 두가지를 다 충족해주는 무선마우스가 있을까? 하다가 찾은게 G603제품이다. 이 제품을 산 이유가 있는데 일단은 사진부터 보자.
지금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최저가가 7만원대로 나오는데, 리퍼제품인것 같고 완전 정품은 8만원대였다. 대부분 저렴하게 나온 제품들이 스크래치가 심하다던가 심지어 때가 그대로 묻어있는 상태로 나온다고 하는 상품평이 굉장히 많아서 그냥 만원 더 쓰기로 했다. 현재 티몬에서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장패드를 주고 있다. 동일 금액에 다른 쇼핑몰에선 안하는것 같아서 티몬에서 구매했다.
개봉기
박스는 굉장히 깔끔하게 잘 나온것같다. 내가 마우스를 박스에 담겨있는걸 사본건 처음이다. 옛날에는 이렇게 마우스가 고가의 제품이 아니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격도 많이 비싸졌구나.
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건전지와 수신기, 그리고 수신기를 보다 마우스에 가깝게 놓기 위한 허브가 별도로 포함되어있다. 근데 저 선 쓸거면 그냥 유선마우스를 쓰는거랑 별반 차이 없지 않아??
G603은 충전방식이 아닌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다. 윗 뚜껑을 따면 이렇게 건전지 투입하는 입구와 센서도 보관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의외로 뚜껑이 쉽게 잘 열리는 구조로 되어있다. 혹시나 윗뚜껑 따는 과정에서 무언가 부러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기기 마감도 잘되어있어 깔끔하다.
이렇게 마우스 클릭하는 부분을 잡고 위로 들어올리면 자석 떨어지든 빠진다.
굉장히 신기한 부분은 이렇게 건전지를 하나만 끼워도 동작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용시간은 줄겠지만 마우스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근데 하나만 끼우는것은 선호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 같다. 무게 중심이 안맞아서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건전지를 두개 다 끼울경우 무게가 상당한 편이기 떄문에 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AAA사이즈 건전지를 끼울 틀같은걸 이용해서 무게를 줄이는것 같다.
수신기는 G603이라 써있다. 난 이게 블루투스 동글인줄 알았는데 블루투스 방식이 아니었다.
마우스 패드 위에 올려본 마우스, 굉장히 잘빠졌다.
쓴지 약 3~4년정도 된 G1, 이것도 원래 8년이상 쓰던 삼성 번들마우스에서 전 회사 동기가 추천해줘서 샀던 마우스, 때가 엄청나다. 피시방에서 많이 쓴다던데... 가운데 버튼이 있는건 지금 알았다;
후기
사용한지 이제 3일 되었는데... 아직은 조금 불편하다. 마우스 크기의 경우는 이전에 쓰던것보다 아주 약간 커서 그립감은 정말 좋은 편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조금 불편한 부분들이 있는데 대략 이렇다.
1) 새끼손가락 부분이 미끄럽다.
게임을 하다보면 빠르게 마우스를 굴리기 위해 들었다가 이동후 다시 내려놓는 과정을 많이 하는데 새끼손가락부분이 미끄러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서 잡기가 어렵다. 게임을 좀 하다보면 손에서 땀이 어느정도 나기 시작하면 잡는데 문제가 없어지긴 하는데 게임하면서 정말 신경쓰였다.
2) 무게
사람들이 왜 건전지를 AAA사이즈로 끼워넣으려고 하는지 알것 같다. 생각보다 무게가 엄청나다. 처음에는 기존 마우스인 G1과 비교해봤을대 별로 차이가 안난다고 생각했는데, 장시간 잡고 있으면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라진다. 손목 피로도가 쉽게 증가함을 느꼈다.
3) 감도 조정 및 추가버튼
이건 내가 원래 버튼이 여러개 있는 마우스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것도 있는데, 마우스 왼쪽에 추가버튼 2개가 있다. 웹서핑시에는 다음페이지와 이전페이지등의 매크로로 쓰이고 게임할때도 미리 설정이 들어가있다면 뭔가 작업을 진행한다. 아마 손가락이 방해받지 말라고 버튼이 있는 왼쪽 부분은 두껍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꾸 누른다. 웹서핑하다가 갑자기 페이지가 뒤로가니 빡친다. 적응을 하면 정말 편리한 기능일것같은데...
마우스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감도가 3단계로 변경되는데 그 폭이 좀 크다. 게임을 몇 판 해봤는데 단순 설명으로 명중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건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찾아봐야겠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산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1) 게이밍 무선 마우스임에도 불구하고 무선모드와 블루투스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가장 끌렸는데 사실 수신기를 매번 챙겨서 들고다니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닌데 노트북으로는 게임할게 아니니 수신 속도가 느려도 상관이 없다. 그러면 노트북에서는 블루투스 모드를 사용하고, 데스크탑에는 아예 마우스를 꽂아놓은 상태로 쓰면 마우스만 신경쓰면 되니 굉장히 편리하다. 무선모드와 블루투스 모드는 마우스 바닥에 있는 버튼으로 변경 가능하다.
2) 집의 선을 줄이자.
데스크탑은 항상 선들과의 싸움이다. 조금만 있어도 선이 너저분하게 방치되는게 싫어서 선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했다.
3) 무선인데 정말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은 명중률이 최악이지만, 게임을 할때 유선마우스와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심지어 이게 게이밍 마우스라고 해서 Low모드와 High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데 Low모드는 5ms, High모드는 1ms이내의 반응속도를 보인다고 했다. 근데 내가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그런지 Low모드에서도 게임하는데 별 차이를 못느꼈다. 참고로 G603은 AA건전지 두개 모두 끼웠을때 High모드는 약 500시간, Low모드는 아무튼 무지막지하게 쓸 수 있다고 한다.
요즘 기술 정말 좋아졌다. 옛날엔 무선이든 블루투스든 조금만 빠르게 움직여도 마우스가 이리저리 튀거나 먹통이 되기 일쑤였는데... 키보드도 기계식이나 무접점 키보드들이 이렇게 무선으로 나와주면 한번 사서 써보고 싶긴 하다. 선이 없으면 필요에 따라 책상의 공간을 만들기도 용이하다. 이참에 스피커도 블루투스로 할까 싶지만 이건 양보가 안되니...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꽤 추천할만 한 제품이다. 돈을 허투루 쓰고 싶다거나,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써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