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김생민이 힘좀 쓴다.
김생민은 저번주에 싱가포르에서 국경을 건너 말레이시아로 넘어간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물가! 짠돌이 김생민다운 발상으로 그들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로 향하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마치 한강처럼 다리만 건너면 국경을 넘을 수 있는데, 4인 이하 탑승한 자동차의 경우 내리지 않고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김생민이 지인을 통해 알아본 물가는 싱가포르의 1/3이었는데 실제로 가치를 환산해보니 약 절반정도 가격이었다. 그게 어딘가! 이제 맘껏 쓸수 있다.
드디어 김생민이 맘껏 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는데도 초기에 진상아닌 진상을 부린다. 국경을 넘고 첫 커피 주문시 본인 커피는 시키지 않았던 것. 굉장히 씀씀이가 알뜰하지만 다 같이 여행하는데 돈 아낀다고 남들 다 사주고 자신만 안먹는것은 엄청난 이타심이 아니라 불편함만을 안겨준다. "어 너네 먹고싶은거 다 시켜, 난 자장면" 여기에 박명수가 시큰둥하게 넘기는 말은 사뭇 진지한 상황을 예능으로 만들었다. 아무리 진행을 못하는 2인자였어도 눈치밥이 있는것 같다. 일점사가 되지 않도록 적절히 신경쓰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나만 그렇게 느꼈을수도..
모든 물가가 절반이다 보니 숙소도 제법 화려한곳?으로 잡았다. 그런데 어째 휑 한게 개발 막 시작한 미사리같은 느낌이다. 실내 자체는 굉장히 깔끔했으나 정작 자려니 잘곳이 부족했다는 후문이.. 하지만 김생민이 이런 숙소를 구했다는것에 모두가 감탄할 따름이었다. 드디어 김생민이!
사실상 이번 역발상투어는 '식도락 투어'였다. 다른 부분은 볼것도 없었고 그저 이번편은 김생민이 노력했다는 것과 나머지는 식도락 투어가 전부였다. 관광부분은 꽝이었던게 계획하고 있던 사원이 공사중인지 들어갈 수가 없었기 떄문에, 사육당하는 느낌으로 먹는 장면만 주로 나왔다.
김생민이 이렇게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 여행 초짜인 내가 생각이 나서 가끔 연민같은게 생긴다. 나도 옛날에 피시방에 있는 흑인 형에게 영어로 말을 잘 못해서 무의식적으로 발음 굴린채로 한국말을 한적이 있다. 나만 저런 경험을 한게 아니었구나. 하면서 약간의 동질감을 느꼈다.
이쯤되니 이상하게 박나래는 과하게 아끼고, 김생민은 과하게 쓴다! 나도 그렇게 느꼈는데 이들은 맥주를 마시면서도 해당 내용을 언급한다. 아마 말레이시아 특수라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여행지가 어디든 다시 원상복귀되지 않으려나... 이 날 박나래는 스케줄로 한국에 가야한다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새로운 미녀(?)가 대타로 온다고 했는데 그냥 장도연이 오는거 아닌가 싶기도..
결국 힘좀 쓴 김생민의 역발상 투어는 반쪽짜리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공사중인 관광지(사원)으로 인해 관광을 아예 하지를 못했다는것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생민이 이 예능안에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제발 다음번엔 남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본인'것도 같이 사먹었으면 좋겠다. 저러면 얻어먹는 사람들 체할것같다. 과연 반쪽짜리 투어가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우승자가 될 수 있을것인가. 그의 스몰 럭셔리는 이루어질 것인지 다음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