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화 마지막쯤에 박보검이 드디어 도착했다. 이번주는 이상순은 서울로 디제잉을 위해 떠나고 이효리는 몸이 안좋다. 알바생 둘이 모든걸 헤쳐나가야 하는 하루가 그려졌다.
박보검은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빛났다. 이미 익히 알려져 있지만 잘생겼지, 성격좋지, 성실하지 키도 커. 솔직히 종교가 뭐네 이런거 다 떠나서 아무리 사이비 종교를 믿고 있다고 해도 자기 지인이든 애인들한테 절대로 종교에 관한 말도 안꺼낼것 같은 성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미 다 가진것 아닌가!(부들부들) 그럼에도 어느 누구 박보검을 시기하는 남자를 난 본적이 없다.(아직까진)
본인도 많이 경험을 해봤겠지만 이미 외모에 대한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해진듯 하다. 그런 장면들이 소소하게 재밌는 예능 요소로써 작용했다. 내가 왜 남자를 보고 있는데 싱글벙글한건지...
초기부터 윤아와 박보검은 청소부터 손발이 척척맞으며 전혀 거부감없는 훈훈한 케미블 발산했다. 이미 촬영 전부터 어느정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러운 연출과 두 알바생의 싹싹함이 보는이로 하여금 또 한번더 흐뭇....
이상순이 떠나자마자 실수를 연발하는 이효리, 단순히 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몸 상태가 안좋은것이 한 몫 한것같다. 저번주 방영분부터 상태가 안좋더라니 안좋은 몸상태가 지속되고 있는것같아 안타까웠다. 윤아는 마치 천군만마처럼 일을 척척 해냈다. 사실 일이란거는 연예계 생활밖에 안해봤을 것 같고, 오랬동안 긴 인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해봤을거라고 착각했었는데 굉장히 능력자다. 이효리가 태운 인덕션도 알아서 척척 닦아내고 막힌 변기도 TV에서 본 아이디어를 기억해서 훅 뚫어버리는 모습이 싹싹해보이고 호감이 갔다. 특히 변기 뚫는거는 나도 군대에서 TV에서 보던게 생각나서 시도해봤던건데 굉장한 효과를 발휘나는 방법이다. 다만 테이프 잘못 붙이면 손이 변기로 빠질 수 있는 굉장한 위험이 있는 고난도 작업(...)이다.
(이런 멋진 신여성이 있나... )
앞에도 언급했지만 이 알바생들의 케미가 제법 쏠쏠하다. 보는 재미가 있다. 서로가 단순히 싹싹하며 성실하고 이쁘거나 잘생긴 그런게 아니라 브라운관에서 볼 때는 남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그런 매력이 있어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둘이 만나니까 훨~~~씬 멋있고 재밌고 그랬어 나는..
(멋있음X멋있음=!!!)
(한창 예고편에서 보던 3글자로 여자를 웃게 하는 방법! 하지만 게스트 재민이는 신음소리로 다들 터뜨린다. 재민이가 한건 했어! )
박보검은 이번주분 초기부터 엄청난 먹성을 자랑했다. 음식을 만드는 내내 줏어먹거나 중간중간 귤을 계속 까먹기도 하고, 특히 월남쌈을 먹을때는 크게 싸먹어야 맛있다며 본인 전용(이다 싶을정도인) 대형 월남쌈 재료들을 따로 구비해놓고 먹었다. 너무 잘먹어, 멋있어, 늘 새로워... 심지어 음식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고 배부른데도 끝까지 먹는다. 나랑은 다르게... 난 내가 남기면 자존심상해서 억지로 먹는데 쟤는 마음씨가 고와서 억지로 먹잖아... 난 안될거야..
시종일관 몸이 좋지 못한 이효리는 남편이 집에 없어 더 외롭고 쓸쓸해보였다. 다행이 싹싹한 두 알바덕에 마음놓고 쉴 수 있었다. 내가 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을 담은 진짜 리얼리티같은 예능이 요즘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것 같다. 대표적으로 나영석 PD의 윤식당이라던지... 이런 예능들은 리얼을 표방하면서 자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너무 소소하고 일상적이어서(간혹 연예인이 경험하면서 실제 종사자들이 겪는것과는 다른 답답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정말 부담없이 보기 좋은것 같다. 그냥 틀어놓고 있어도 좋고 계속 보고 있어도 좋다. 이런걸 관찰예능이라고 해야할까? 중간중간 PPL이 녹아들어있음에도 거부감이 없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다음주도 기대된다. 딱히 무엇이 기대가 된다고 형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가질 수 없는 '효리표 소소함'에 이미 녹아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