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씨의 글쓰기 강연.

 오늘 회사에서 글쓰기 강연이 있어 참석했다. 외부 명사를 모셔서 하는 건데 평소엔 안 가다가 글쓰는데는 약간 관심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강원국이라는 사람은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및 '회장님의 글쓰기'저자이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 담당 행정관 및 비서관을 역임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 이분이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가 일반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셨던 분인것으로 기억한다. 


 2시간짜리 강연이였고 초반에는 글쓰기에 대해 말히기 위해 서론을 굉장히 길게 설명했다. 주로 본인의 직장생활이야기, 그 이후 50세부터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달라진 인생 이야기(출퇴근을 안해도 됐다던가 등등...) 대기업 회장과 대통령을 모시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중반부부터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해 겪었던 에피소드 등이다.


 따로 필기도 하지 않았고 가벼운마음으로 들어서 기억나는건 별 것 없는데 생각 날 때 몇 자라도 적어 보려고 한다.


1. 평소에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라.(메모 하는 습관)


 세상에 엄청나고 특별한 문장은 갑자기 나오는게 아니다. 꾸준한 글쓰기가 축적되어 쌓인 글들이 머릿속에 남고, 그것들이 시기적절한 때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가지 에피소드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곳곳에 메모지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밥먹는 식탁 옆에도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였다고 한다.


2. 문장력을 기르고 싶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나 유명한 문구를 20자 정도 암기 하라.


 영어말하기랑 비슷한것 같은데 영어도 문법에 맞춰 뭔가 말하려고 하면 말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중 하나가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라는 것이 있었는데 비슷한 예시인 것 같다. 외워서 머릿속에 들어간 문장들은 시시때때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에 대한 질문으로 유명한 문구를 어디서 찾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교보문고 같은데 유명한 문장 100선과 같은것들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다고 한다.(명언집을 말하는 건가?) 그런데서 맘에드는 문구를 암기하면 된다고 한다.


3. 생각하라


 강원국씨가 말하는 생각하라는 내용은 머릿속에 멤도는걸 밖으로 끄집어내는것을 말하는것 같았다. 예를 들면 책을 읽더라도 본인이 맘에 드는 문구에 줄을 친다던가, 특히 필사하는것을 추천했는데 책을 전체 다 필사할 필요는 없고 좋아하는 문구나 맘에드는 문구를 필사하면 그것이 머릿속에 들어간다고 했다.(정확히는 이런 말은 아니었지만 이런 뉘앙스로) 위에서 말했듯 이 얘기를 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메모하는 습관을 얘기했고 이 외에도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거기다가 직접 글을 써보라고 했다. 꼭 손으로 쓸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본인도 개인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고 그것이 실제 일로써 글을 써야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는 직장생활에 대해서도 언급 했는데, 일을 잘하기 위한 기본 자세같은것이다.


1.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듣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이 마음에 들었는데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꼭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은것을 의미할 수 없다는것이 강원국씨의 설명이었다. 직장 상사가 모르면 물어보고 그에 대해서 부하직원이 얘기하기 시작하면 듣는자와 말하는자의 입장은 당연히 뒤바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면 우리가 흔히 겪는 회사 생활을 겪게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실제로도..) 모르는데 아는 척 하고, 남의 말 듣지 않고 고집부리면 나오는 결과는 항상 같고 그것은 정치로 해결되는 비참한 순간들 말이다.


2. 공유하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글을 써 줄 사람이 필요할때 절대로 메모나 비서를 통해서 말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다리를 거치면 이야기는 와전되기 마련이고 의미파악이 어려워져서 엉뚱한 글을 써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일할때는 대면할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글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직접 대면하며 일을 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했다.(대면과 비 대면은 강원국씨도 설명했었지만 시절이 많이 달랐기 떄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대략 이런 내용들 이었다. 2시간동안 참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기억하는게 거의 없네... 어쨋든 요지는 글쓰는것을 가까이 할것, 생각이라는것은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는것이 의미가 있다. 이런 정도...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