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로봇 영화가 별로 없다. 어릴적에 많은 로봇 영화를 보고 자라온 세대가 많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로봇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많았지만 영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표적인 트랜스포머는 첫 개봉에는 엄청난 호평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명성을 잃어갔다. 그때 나온게 이 '퍼시픽 림'이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간단하다. 외계인 침공에 맞서 싸우기 위해 로봇인 예거를 만들고 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롤리는 형과 함께 예거를 조종하는 형제 예거 조종사다. 그러나 외계인인 카이저와 전투중에 형은 죽음을 맞이하고 롤리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다. 예거 조종사끼리는 서로의 신경이 연결되어있어 기억을 공유하기 떄문에 롤리는 형이 죽을때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도망치고 평범한 삶을 산다.
처음으로 카이저에게 패배한 이후로 5년이 지난 후부터 실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족해진 예거와 예거 조종사, 세계 정부?의 지원은 끊어지고 어거지로 끌고가는 부대의 상황에서 사령관인 스태커는 다시 롤리를 찾는다. 그리고 다시 팀에 합류한 롤리는 함께 조종할 조종수를 뽑아 카이저에 맞서 싸우는 그런 이야기.
약 2시간의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스토리는 조금 부실한 편이다. 사령관인 스태커는 형제를 잃고 5년이나 예거를 조종하지 않던 롤리에게 찾아가 다시 예거를 조종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냥 형제를 잃어버린것도 아니고 신경이 연결된 상태에서 처참하게 카이저에게 잡아먹힌걸 목격하고 느낀 롤리는 삼고초려도 아니고 그자리에서 딱 한번 거절한다. 물론 그 뒤에 있을 화려하고 육중한 액션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정도의 부실함정도는 감수해줄 수 있다.
어쨋든 보고 느낀점은 이 영화는 철저하게 스토리라인으로 승부하는것이 아닌 로봇과 로봇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육중한 액션이 이 영화의 진가다. 트랜스포머에서 본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보다는 한방 한방이 무게감 있어서 더 멋있는 그런 액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전투씬 내내 주먹을 날리는것도 느리지만 확실하게 마치 최홍만이 해머링하는듯한 느낌의 그런 펀치력을 실감할 수 있다.
쿠아앙
곧 퍼시픽 림2가 개봉한다. 3월 21일에 개봉하고 현재 2차 예고편까지 나온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있다. 무대는 퍼시픽림1의 10년 뒤라고 한다. 많은 기술이 발전했다고 감안하고 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로봇들이 다이어트한듯 날씬한 허리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빨라졌다. 마치 트렌스포머같은데? 하지만 1편에서도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예거가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했으니 10년 뒤엔 더욱 빨라진 로봇이 많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행복회로 가동) 또한 감독이 달라지면서 영화의 색감도 많이 달라진것 같다. 퍼시픽 림1 특유의 영상미를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
액션이 굉장히 육중하다. 프로레슬러를 보는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것이 퍼시픽 림1의 색감. 실제 영상을 볼때는 더욱 멋잇다.
퍼시픽 림 2에서의 색감이 좀 달라졌다. 극장에서 보면 돔 더 나으려나?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중국자본이 들어가서 망했다느니 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기대가 된다. 이건 큰 스크린에서 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