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백수가 되고 난 후, 최적의 집안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챙겨보는 몇 안되는 예능중 하나로 효리네 민박집이 있는데 아마 내가 보는 TV프로중에서 그리고 국내 TV프로중에서 가장 PPL효과가 큰 예능 프로중에 하나일거라 생각한다. 바로 효리네 민박집이다.
이효리는 수많은 여성들이 원하는 삶을 사는 여성... 아니 더 나아가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자 하는 삶을 가장 시원하게 살고 있는 사람중 한 사람이다. 제주도에 넓은 땅을 사서, 맛깔나는 집을 지어서 산다. 조용히, 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아마 이효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삶의, 그리고 사람을 표본을 일반인들에게 그려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효리는 과거 효리네 민박집 시즌1이 방영했을 즈음에, 자신의 삶에 대해 환상을 갖지 말길 바랐다. 자신의 삶은 정말 돈을 많이 모았기 때문에 성립 가능한 삶이라는것을 알리고 일반인들이 그 환상에 빠지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효리의 삶은 누구나 원하는 삶 중 하나다. 일반인에게 환상을 심어주길 거부했던 그 마음과는 달리 누구나 그녀의 삶을 살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하게도 우리의 삶은 그런 판타지가 필요하니까.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런 조용히 살아도 영향력이 있는 이효리의 예능인 '효리네 민박집 시즌2' 역시 굉장히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메인이 화려하기에 사이드 디쉬도 화려하다. 윤아.. 그리고 박보검(언제 나오려나).
웬만한 예능보다 PPL효과가 큰 예능프로라고 생각했었다. 일반 예능은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지거나 야외에서 이루어지지만 PPL효과가 클까? 하는 의문이 있었던게 항상 PPL 제품이 뜬금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리네 민박집의 예능 특성상 삶을 다룬다. 민박집이기 떄문에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만한 제품들을 얼마든지 소개시킬 수 있다.
최초는 윤아의 와플기계였다. 사실 이 제품은 PPL이 아니었지만 제조사는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특히 나의 경우는 공간 활용을 위해 때마침 매트리스를 버리고 소파베드 혹은 타퍼를 구매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민박집을 준비할떄 구매한 매트리스(타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일룸에서 런칭한 slou브랜드의 타퍼다.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템퍼사의 타퍼를 사려다가 slou의 타퍼로 선회했다. 결국 나도 PPL의 노예...
최근에 이 효리네민박집때문에 slou의 타퍼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내가 구매할때도 이미 판매량이 늘어서 배송이 늦어진다는 안내 메시지가 있었는데, 물들어올떄 노젓는다고 최근에 생산량 자체를 늘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내가 구매한 타퍼의 배송기간이 3주에서 2주로 단축되었다는 안내문자를 받기도 했다.
홈페이지에서 홍보하고 있다.
17일 도착 예정이던 제품이 10일 앞당겨졌다.
그리고 해당 제품은 PPL은 아니지만 이효리가 입고 나온 길게 나온 후리스인 하이드아웃 브랜드 제품이 뒤늦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전에는 다 팔리지 않아서 할인까지 하던 제품이 예능 방영 이후로 추가 제작을 해야 했을 정도라고 알고있다. 물론 무조건 비싼 제품은 아니고 가격대비 디자인도 괜찮은 제품이긴 하다. 단순히 뒤늦게 팔린것을 떠나서 이미 의류시장에서는 겨울시즌은 끝난것이나 마찬가진데도 이렇게 팔렸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향력임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 영향력을 반증하듯 효리네 민박집 시즌1과 시즌2의 청소기도 다르다. 현재는 LG의 무선 청소기인 코드제로 A9제품으로 윤아가 열심히 청소를 한다.
잘 안보이지만 시즌1의 아이유는 다이슨 청소기를, 시즌2의 윤아는 LG 코드제로 A9로 청소하고 있다.
효리네가 쓰면 다르다. 라기보다는 그녀의 삶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클수도 있다. 하물며 이미 패셔니스타이기도 했고 '고급'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효리가 사용하는 제품에는 결국 프리미엄이 붙을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워너비 하는 삶임에는 분명하니까 말이다.
결국 그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 의류에서부터 삶의 태도까지 우리는 따라하고 싶어진다. 내가 생각해도 가장 바르게 성장한 연예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이들어감에 대한 태도, 무리하게 자신을 가꾸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임을 증명한 이효리라는 그 이름은 충분히 값지다. 물론 그녀가 연예인을 하지 않았거나 지금처럼 충분히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태도로 삶을 대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그녀의 삶을 지향할수는 있지만 거기에 목메여서는 안된다. 엄연히 다른 삶이기 때문에.
어쩃든 나는 그 소소하면서도 대범한 씀씀이의 예능을 계속해서 즐겨볼 것 같다. 예전에는 이효리 이름 자체가 브랜드였다면 이제는 그녀의 삶이 브랜드가 되었다. 더이상 충분히 욕심부리지 않은 삶을 지켜보는 재미에 아마 이번 시즌도 계속 효리네 민박집을 시청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