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어느 날, 한 명이 어떤 징후도 없이 한 사람이 백색 실명에 걸리게 된다. 그 최초로 눈먼 자를 시작으로 그에게 선행과 악행을 동시에 베푼 자, 그의 아내, 그를 진료한 자 등 직접적으로 눈을 마주친 사람들이 모두 실명하고 실명한자들과 다시 눈을 마주친 대상들도 갑자기 어느 순간에 실명한다.


 최초로 눈먼 자를 진료한 안과 의사도 앞서 말했듯이 그 발병의 징후도 알 수 없는 처음 겪는 병에 대해 고민하다 어느 순간 실명한다. 실명한 안과 의사는 이 실명에 대해 정부에 알리게 되고 이후에 나라의 장관은 이 알 수 없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이들을 격리 시설에 수용하기로 한다. 안과의사도 예외는 없었다. 이를 알게 된 안과의사의 아내는 남편을 위해 눈이 멀지 않았음에도 자처하여(자신도 눈이 멀었다고 속여서) 격리시설에 수용되게 된다. 


 이 소설은 격리시설에 수용된 장님들과 단 한명의 정상인(안과의사의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다. 법도 통하지 않고 의료 시설도 없는 격리 시설 안에서  살아남기위해 이들이 겪는 고통들을 지옥보다 더한 현실이다. 그런데 꽤나 사실적으로 그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집단 안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는 단 한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안과의사의 아내는 장님인척 속여 격리시설에 갖히게 되면서 이 장님들에게 알게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며 이들이 최초에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남편의 지위를 이용해서) 하지만 점점 역겨운 생활 환경과 격리되는 장님들이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혼자서 두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들속에서의  내적 갈등을 보는것도 재미다.


 어떤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쩌면 인간이기에 내가 아무리 두 눈이 보인다고 해도 무서워서 어쩌지 못할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도 있었다. 모두가 실명했다는것은 단순 실명을 떠나서 기존의 삶에서 당연시하던 어떤 경계선들이 전부 무너져내리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내용은 재밌는데 번역서가 이런식인건지 원서가 실제로 이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읽은 책은 사람들의 대화가 평문과 구분이 없어 갑자기 대사가 나와 약간의 혼동? 또는 읽기 조금 어려운 스타일의 책인 것 같다. 이미 영화도 개봉한것으로 알고있는데 영화는 어떨라나... 대부분의 소설로 히트친 작품이 영화화될때 항상 좋은 평은 별로 없던적이 많은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