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천지연폭포, 이중섭 거리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처음 갔던 곳은 천지연폭포였다. 가족여행이었는데 너무 귀찮은 나머지 첫째날 일정만 잡아놨다가 부랴부랴 찾은 곳이었는데, 일단 선정한 이유가 숙소에서 가장 가까웠기 떄문...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규모가 있는 폭포는 브라운관에서 본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나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일단 굉장히 짧다. 입구에서 폭포까지의 거리는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금방 도달한다. 그러므로 빨리 폭포를 보고싶다고 서둘러 걸어갈 필요는 없다. 충분히 피톤치드를 만끽하면서(난 잘 모르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것을 추천한다. 너무 빨리가면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다. 



 요렇게 길이 잘 되어있어 좋다.



 까마귄가??



 대충 걸어도 금방 도착하는 폭포, 사진상으론 별로 안커보이는데 눈으로 보면 나름 상당하다.



 좀 더 가까이서 사람이 보이지 않게 찍어봤다. 자연이란 참 신기해.

 이 폭포 앞에서 관광온 사람들이 항상 이런 목적물을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많이 찍는데 커플이나 가족이 참 많다. 그렇다고 미어터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저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좀 기다려야 한다. 온 사람들 모두가 거기서 사진을 찍고싶어하니까...


 진짜 저런 폭포수를 머리에 맞으면서 명상을 하면 수련이 되나??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목, 어깨 결리고 숨차고 헐떡이고 할 것같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결론을 내리니 다 무의미해졌다.



 돌아오는길에 다리 밑에 이렇게 거북이 조각상같은게 있다. 뭐 던져서 소원을 비는 것 같다. 뭔가를 이루고 싶거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천지연 폭포를 다 보고난 뒤에는 올레시장으로 갔다. 간단하게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시장 근처에 이중섭거리가 있었다. 

 거의 사진 찍으라고 있던 장소, 부모님을 찍어드리고 주변을 구경했다. 길거리엔 이중섭의 작품의 흔적들을 볼 수도 있고, 길거리엔 플리마켓이 형성되어있다. 밥먹고 소화시킬 겸 한바퀴 돌이 딱 좋은 길이다. 언덕도 있고 운동도 하는 겸...

 


 소박했던 그분의 거주지.


 


 그래도 관광지인데 그냥 방치되어있는 느낌이다. 사실 제주도에서 보는것들 대부분이 이런 느낌이긴 했다. 난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대단한 사람이구나... 특색있는 그림이다.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여행에서 역사와 관련된 건축물이나 미술품을 볼 떄엔 사전지식이 참 중요한것 같다.


 끝.